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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관람 후기

by 인간의 정신 2024. 6. 22.

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저녁, 18일 화요일 저녁 - 두 번 cgv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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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중요한 예술 영화임.

팝콘 무비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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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관람 시 옆 자리, 뒷자리에서 영화 분위기에 대한 고려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 1도 없이 자신감있게 어기적어기적 계속 팝콘을 먹어대는 교양없는 분들이 계셔서 영화에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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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팝콘 먹는 것은 권리가 아님.

적어도 예술 영화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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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전혀 없이 관람하러 간 것이었음.

팝콘을 사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설사 그랬다 손치더라도, 이런 분위기의 영화라면 결코 (소리내) 먹지 못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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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영화 자체가 보고 있기 불편한 내용인데 극장에서 불쾌한 경험까지 겹쳐져

이 영화, 완전 나름 의미있는 영화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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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지막 장면은 충격적이었음.

영화의 시대와 현재의 시대가 교차하는 편집 부분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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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람하지 않을 수 없었음.

물론, 다시 보아 더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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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람은 아트하우스에서 관람.

모든 관람객이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영화를 관람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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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배경으로 들리는,

들릴 듯 말 듯하면서도 분명하게 계속 신경쓰이고 거슬리는

장벽 너머의 소리들.

뿐만 아니라 한동안 영화관 전체를 채우는 기괴한 음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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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온전히 영화를 즐기며 관람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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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들:

 
 

‘the zone of interest = 아우슈비츠’를 의미.

즉,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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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방식이 색다른 듯.

결코 직접적으로 피해자의 고통과 형편을 보여주지 않고 다만 ‘소리’로 상상하게 만들고 있음.

반면, 가해자 나름의 평온한 일상이나 사소한 갈등을 확대해 보여줌으로써 비극을 극대화하고 있음.

이런 연출이 색다른 포인트임.

스틸컷들:

 

루돌프 회스

헤트비히 회스

 

등장인물:

‘루돌프 회스’와 ‘헤트비히 회스’ 두 부부와 그들의 자녀들.

폴란드인 하녀 및 집사들.

독일 군인들

관람 후 여러 유튜브 해석 영상들을 시청했음.

(‘일인칭시점’, ‘영사기’ 그리고 ‘수란잔’ 등 - ‘일인칭시점’과 ‘영사기’의 해석이 비슷하고 ‘수란잔’의 해석은 독창적이었음)

많은 분들이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고 있음.

그러면서 또한 우리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었음 - 감독의 수상 소감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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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악의 평범성’이라는 한나 아렌트의 통찰은 사실 ‘경계의 문제’이며 ‘권력의 문제’라고 생각함.

즉, ‘평범한 악’은 ‘생각하지 않음’(thoughtlessness)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되려 철저하게 자신의 경계와 권력 구조 속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에 비롯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짐.

적어도 이 영화에서 그러했음.

https://m.blog.naver.com/omskhs/222854160804

<헌트>에서도 그랬음.

경계의 문제:

회스 부부, 회스 가족에게 유대인은 결코 인간, 사람이 아니었음. 다만 불필요한 존재, 유해한 존재, 해충과 같은 존재, 처분해야 할 병든 가축과 같은 존재였음. 본인들이 친절하게 대해야 할 사람, 인간이라는 경계 바깥에 존재하는 유대인들에 대해 당시 독일인들이 결코 인간적으로 그들을 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음. 말 그대로 경계 바깥에 존재한 그들이었기 때문임. 즉, 당시 독일인 - 회스 부부 - 들에게 유대인은 백인들에게 흑인 노예와 같은 존재들(인간 이하, 인간이라는 경계 밖의 존재)이였으면서 동시에 얼른 해치워야 할 유해한 존재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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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문제:

위 경계는 독일인, 회스 부부가 스스로 경계 지은 것이 아님. 물론 백퍼센트는 아닐 수 있겠지만, 국가 권력이 경계지어 준 것임. 물론 처음에는 소수의 어떤 개인이 그런 비인간적인 국가 정책을 주도했을 것임. 하지만 그것이 국가 단위의 이념과 정책으로 결정되어 굳어지면, 그 조직 내부의 어떤 누구라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 되어 버림. 국가 내부의, 국가라는 조직의 하부 조직에서 정해진 어떤 강령과 정책이 자신의 이념과 신념에 맞지 않는다면 조직을 바꾸거나 무소속으로 남을 수 있을 것임. 하지만 나라를 바꾸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 일임. 실로 불가능하기도 함.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위 권력이 바로 국가 권력이기 때문임.

감독은 ‘과거의 그들의 악행’을 보지말고 ‘현재 지금 우리들의 악행’을 보라고, 수상소감에서 밝혔다고 했음.

감독의 말마따나, 경계의 문제와 권력의 문제에서 비롯한 ‘평범한 악’은, 현재 진행형임.

(두 번째 관람 후 받은 두 개의 포스터)

<반론>

회스 부부가 추구했던 그들의 ‘권력에 대한 욕구’(루돌프)과 ‘안락에 대한 집착’(헤트비히)은 결코 사소한 일상의 문제가 아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또한 매우 중요한 집착임.

삶의 경계가 확정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대개 그러하기 때문. 자기 것을 지키고 싶고, 공고히 하고 싶고, 그것을 중심으로 더 넓히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기본적이고 중요한 욕구가 됨.

몇몇 비범한 사람들만이 이 ‘경계’를 뚫고 나올 수 있음. 또는 이 ‘경계’ 자체가 매우 폭넓은 몇몇 비범한 사람들 있음.

이들이 비범한 이유는, 삶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으로 대개의 경우 인생 자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고, 삶의 경계가 너무 넓은 경우 개체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임.

회스 부부를,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독일인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님.

감독이 저격하고 있는, 현재 우리들을 변호하려는 것임.

생각을 멈추고 더이상 에너지를 쏟지 않기 위해 경계를 정하는 것임. 그것은 결코 나쁜 짓이 아님. 우리 모두 그러함. 어느 수준에, 어느 범위까지 경계를 짓느냐는 개인의 경험, 가치관에 의하기도 하지만 사회와 국가 조직의 이념에 의해 결정되기도 함.

지금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평범한 악인이 되어 있는 것이 결코 아님.

현재 아우슈비츠의 청소 노동자들이 당시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외면하고 모른 척하는 악인이기 때문에 거기서 무덤덤하게 자기 할 일이나 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임.

우리는 경계를 짓지 않을 수 없고, 그 경계 안에 머무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임. 경계를 벗어나려는 모든 시도는 모험, 실로 위험한 모험이 되는 경우가 많음.

아우슈비츠의 참상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바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 그냥 자기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개의 일상인의 현실임.

하물며 다만 신문지상에서 또는 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고 듣는, 내 일상의 경계 밖의 ‘참상’과 ‘악’들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강력하게 발벗고 나설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일임.

사실상 결코 그럴 수 없음.

이 영화가 불편한 이유가 바로 위와 같음.

위와 같은 부조리를 건드리고 있음.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다 부조리임.

한 편의 거대한 부조리극.

사과를 심는 폴란드 소녀의 ‘선행’은 결코 사소한 행동이 아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임.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님.

‘겨우’ 사과, 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 사과를 목숨 걸고 심어 놓는 행위를 ‘고작’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일임.

사소한 선행이 아니라, 아주 비범한 선행이었기 때문에 감독이 굳이 영화에서 그 에피소드를 특별하게 - 열화상촬영 기법으로 얼굴이 빛나게 - 다룬 것.

더욱이 선의로 심어 놓은 사과 때문에 목숨을 더 빨리 잃게 되는 유대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감독의 연출은, 선행이나 선의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큼.

<결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또 우리가 지금 옳은 행동을 하기 위해서,

다만 경계를 확장시켜 나가야 할 일이다. 경직되지 말고 유동성을 갖을 수 있어야 한다. 점차 깊어져야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성장해야 깊어지고 넓어진다. 생각의 폭, 행동의 범위를 즉각 전인류, 범인류를 대상으로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점차 키워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게 노예제도가 타파되었다.

국가 조직은 결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족쇄와 같은 것이지만, 조직에서 내려진 어떤 명령이 내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 조직을 떠나거나(중이 절을 떠나야 하듯) 또는 그 조직 내에서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실력을 키워 스스로 조직을 개선시켜 나아가야 한다(<퓨리오사>가 그랬던 것처럼). 혁명적인 방법이 쉽게 떠오를 수 있겠지만, 현실에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점진적이고 순차적이고 도약적이며 초월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후기 특전 쿠키 줄거리 평점 출연진 관람평 정보

역시 믿고 보는 A24...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폴란드 오시비엥침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직접 다녀온 뒤에 관람한거라서 더욱 실감나고 역겨웠다. 독일 나치의 잔혹함, 인간성 상실, 아리아인 우월주의... 극도로 어디까지 향해야 그런 이념들을 갖게되는걸까? 여하튼 이번 영화 본 솔직 후기와 더불어서 쿠키 여부 그리고 극장별로 특전을 뭘 주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대략적인 줄거리와 해외 평점 그리고 네이버 관람평도 올려본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The Zone of Interest

  • 장르 : 역사, 드라마
  • 감독 : 조나단 글레이저
  • 각본 : 조나단 글레이저
  • 원작 : 마틴 에이미스 동명작
  • 제작 : 에바 푸슈친스카
  • 출연 : 산드라 휠러 외 다수
  • 촬영 : 우카시 잘
  • OST : 미카 레비
  • 음향 : 조니 번
  • 제작사 : A24, Film4
  • 수입사 : 찬란
  • 배급사 : 더콘텐츠온
  • 개봉일 : 2024년 6월 5일
  • 화면비 : 1.78:1
  • 러닝타임 : 105분
  • ott : -
  • 제작비 : -
  • 한국 총 관객수 : -
  •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공식 티저 트레일러도 공유해본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보시기를! 참고로 국내에서는 6월 5일 수요일날 개봉해 따끈따끈하다.

     

    먼저 일개 시청자가 본 존 오브 인터레스트 후기를 올려본다. 되게 잘 만든 것 같다.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였고 특히 사운드, 음향이 기억에 남음. 돌비시네마로 보면 완전 말그대로 환상 그 자체일 것 같은데 가능하면 사운드 괜찮은 상영관으로 보시길! 절대 후회 안한다. 여하튼 감명깊게 봄.

    내가 직접 방문해보았던 아우슈비츠 주변에 실제로 이런 집이 있었을거라는 가정을 해보니 더 소름끼치네. 그때 한여름에 폴란드 여행을 했던 것인데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부가 여전히 생각난다. 지금은 나무 침대만 남아있는데 그 침대들이 열기를 받아 약간 타는 나무 냄새 났던거 기억남.

    참고로 존 오브 인터레스트 쿠키는 없다. 혹시나 하고 엔딩크레딧 뒤에 추가 영상 클립 없나 궁금하셨던 분들은 걱정놓으시고 바로 상영관 나가자

    이 영화의 주요 출연진으로는 산드라 휠러, 크리스티안 프리델, 다니엘 홀츠베르크, 사샤 마츠, 랄프 헤르포트 등 주로 독일쪽 배우들이 다 나온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의 가족이 사는 그들만의 왕국 아우슈비츠. 아내 헤트비히가 정성스럽게 가꾼 꽃이 만발한 정원에는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집. 과연 악마는 다른 세상을 사는걸까? 라는 내용이다.

    실제로 공식 스틸컷만 보더라도 가정집 바로 뒷편이 폴란드 오시비엥침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다. 연기 나는 것은 시체 소각할때의 연기이다.

    여하튼 여기서 살아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독일 나치가 패망하지 않았다면 세상은 어찌됐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 평점은 IMDb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7.4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뷰 참여자수도 94k명이나 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는 된다.

    옆동네 로튼토마토에서의 점수도 상당히 좋은데 신선도 93%를 받았고 팝콘지수도 78%로 둘 다 고득점이다. 프레쉬 등급이라 믿고 봐도 된다요.

    네이버 존 오브 인터레스트 관람평은 아직 1명 밖에 참여를 안했는데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어제 개봉을 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남.

    이 영화의 감독은 잉글랜드 런던 출신의 조나단 글레이저. 일전에 <언더 더 스킨>과 더불어서 <탄생>, <섹시 비스트>를 연출했던 경력이 있다.

    이제 극장별로 나눠주는 굿즈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CGV의 경우는 필름마크를 준다. 디자인은 위와 같다. 필마 모으시는 분들은 꼭 보셔야함.

    롯데시네마에서 나눠주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특전은 시그니쳐 아트카드다. 아카 넘버링도 180번으로 상당히 의미있다. 포스터도 의미가 있는듯.

    마지막으로 메가박스에서는 의외로? 오리지널 티켓을 만들어냈다. 앞면과 뒷면 디자인이 역시 인상적인데 붉은색이 유독 잔상에 남는다. 오티.

    포스팅을 통해서 존 오브 인터레스트 정보를 요약 정리해보았다. 사람들 후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보셔도 좋을듯? 쿠키 영상은 따로 없으니까 결말 뒤에 끝나고 바로 나오시면 된다. 이왕 보시는거 특전도 받으면 좋음. 줄거리도 그렇고 인간의 잔혹함, 이중성 등 여러 면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평점도 훌륭하고 하니까 믿고 보시면 될 듯. 네이버 영화 관람평도 계속 기록되고 있는데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진짜로 볼만함